2010년 6월 1일 화요일

참아라! 참아라! 참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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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직업 찾기 - (4) 만남의 열쇠를 풀어라!

시스템 엔지니어로서 일한지 3년이 조금 못되었을때 이야기 이다.
네트워크를 비롯 여러가지 여러가지 업무를 했지만 그중에서도 데이터베이스쪽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다.  그사이 결혼도 하였고 가정을 꾸미게 되었다. 이제 딸린 식구가 생기니까 책임감도 더 많아지고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작은 회사에서는 더이상 성장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새로운 회사를 찾기 시작했다.  찾는대로 이력서를 제출하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참, 호주에서 직업 찾을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는 www.seek.com.au 이다.  회사가 구인 광고를 올릴 수 있고, 개인이 구직광고를 올릴 수 도 있다. 여기서 키워드로 검색하면 해당 직종을 구인 광고를 볼수있고 바로 이력서를 전송할 수 있다.  이력서를 보낼때는 로그인 하지 않아도 된다. 영문으로 작성된 이력서는 반드시 원어민에게 체크를 받는것이 좋다. 체크 받을 사람이 없으면 문서작성이나 체크를 전문으로 해주는 호주인이 있다.  구글 검색창에서 proof reading com.au를 치면 호주인이 하는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검색창에서 com.au (한국의 co.kr과 같음)를 안치면 전세계 사이트가 다 검색된다.  호주영어와 미국영어는 스펠링이 약간 다른게 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color을 호주에서는 colour이라고 타이핑 한다. 가격은 내용에 따라 다르나 보통 페이지당 글자수로 계산하고 콩글리쉬의 수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호주달러로 50~80불정도 전후로 보면 무난할 것 같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한 2주 정도 지났을까,  처음으로 호주의 리쿠르트 전문 회사와 면접을 보았고 1시간후 그 리쿠르트 회사의 고객과도 면접을 보았었다. 다행히 시스템쪽이라서 영어가 퍼펙트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내 영어는 참 내가봐도 실망스러웠다. 밤 근무도 일주일에 한두번 해야하는 직업이었다. 나도 썩 맘에 들지 않았고 그쪽도 내가 내키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날 오후 고객회사에 출장을 갔다. 평상시 내가 담당하는 고객이 아니었다. 서너달에 한번 찾아가는 고객이었다. 그러나 그 날은 그 담당 동료가 다른 일로 바빠서 내가 맡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5년간 나를 급속도로 성장시켜준 은인 같은 사장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아주 절묘한 만남은 인생의 큰 획을 긋게 만든다. 이런 만남을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은덕이라고 할것이다. 난 하나님을 믿는다.

그 사장은 호주로 부임한지 6개월 됬고 인수인계 받은지 3개월 됬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물갈이 했다. 그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임 지사장이 경영을 방만하게 했던 탓이었다. 만약 내가 그 지사장을 1개월 일찍 만났더라도 나를 뽑지 않았을 것이고 1개월 늦게 만났더라면 내 자리는 다른 사람이 가져갔을 것이다. 

그 사장은 창고관리장을 찾고 있다고 하면서 처음보는 나에게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한번 알아 보겠으니 급료나 상세한 사항도 가르쳐 달라고 했다.  한마디 더물었다. 인종은 상관없냐고!  호주에서는 인종차별은 법으로 금지되어있다.   다행히 사장도 동양인이니 인종차별은 안할것 같았다.  인종차별 얘기는 더 하고 싶으나 자세히는 글로 남길 수 없어서 아쉽다.  호주는 코쟁이 나라중 유일하게 흑인이 거의 없다. 한때 백호주의 당이 있을 정도 였고 국회의원이 백(white)호주의를 외치기까지 했다. 불과 10여년전 이야기 이다.

아무튼 그 부탁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내내 머리속에서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기회인가 하는 생각이 맴돌았다.  하지만 난 IT 직종을 찾는데, 웨어하우스(창고)관리장이라니???
그래도 급료가 지금다니는 회사보다 조금 낫지 않은가? 회사도 글로벌회사이고! 
그러다가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럼 IT와 창고장을 겸하면 어떤가? 그리고 시스템관리에 대한 추가급료를 제한하면 되지 않은가?  집에와서 이메일을 작성하고 몇번을 고친뒤 바로 그 사장에게 발송했다.  맘속으로도 이거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오랫동안 이직을 위해 기도했었기 때문에 직감적으로도 알 수 있었다. 다음날 이력서는 따로 발송했다.

이틀뒤  전화가 왔고 면접을 본뒤 다니던 회사에 4주 통보를 하고 4주후에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  (통상 호주에서는 회사와 사원간에 계약이 파기 되기전 4주 통보를 한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것이다. 사람을 잘못 만나서 감옥가는 경우도 있고 사람을 잘 만나서 값진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미국의 한 소년은 친구와 도둑질하러 가다가 발걸음을 돌려 회심하여 예수님을 만나서 미국의 22대와 24대 대통령(클리브랜드 대통령)까지 되었다. 그러나 그때 함께 가던 다른 친구는 감옥에서 사형수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므로 만남의 열쇠를 잘 풀어야 한다.

영어에 It is who you know, not what you know! 라는 속담이 있다. 내가 뭘 아느냐 보다 누굴 아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 인재라도 주인을 잘못 만나면 제기능을 다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복중의 복이다. 부모를 잘 만나고(이것은 본인뜻대로 안된다. 하지만 내가 좋은 부모는 될수 있다. 그것은 나의 몫이다.)  친구를 잘 만나고, 스승을 잘 만나고, 배우자를 잘 만나면 그 얼마나 복된 인생을 살겠는가?  이민생활에 성공하려면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한다.  그러기에 앞에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2010년 5월 29일 토요일

호주에서 직업 찾기 - (3)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

시스템 엔지니어로서 경력을 쌓은지 1년이 넘었을때 이야기이다.  점점 고객들과의 신뢰감도 높아졌다. 그동안 네트워크 관리, 윈도우 / 리눅스 서버셋업등 잡다한 일을 골고루 하였다.  회사 사원은 통틀어 5명 안팍이었다. 모두 자기의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웹사이트 제작과 보수에 재능이 뛰어난 사람, 리눅스에 강한 사람, 네트워크가 강한 사람등 우리는 서로 누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게 되었다. 

난 학창시절 데이터베이스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 간 폭스프로를 2년간 사용했던 경험이 계기가 되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세스 데이터베이스를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어느날 고객이 서버의 데이터를 쉽게 가공해서 엑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짜주었으면 하는 요청이 들어왔다. 당연 그것은 내몫이 되었고  데이터베이스를 다시 시작하는 첫 작업이 되었다. 일주일 작업을 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엑세스로 만들어 주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참 왕초보 수준이었던것 같다. 그런데 1년전 까지만해도 아직도 그것을 잘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7년간 쓰고 있다니.....크악~  설마 농담이겠지 싶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ERP 데이터베이스관리 기술이 나를 살리고 있다.  기본적인 기술은 다른 사람들에게 손쉽게 따라 잡힌다.   기회가 있을때 도전하여 남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베이스를 닦아 놓는 것은 직업전선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만든다.  지인중에 SAP의 아밥프로그램 기술을 익혀 남들보다 더 좋은 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또 어떤 지인은 SAP의 최신 기술을 익혀 남들보다 서너배 더 받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 사람들이다. 

지금은 회사도 사람도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이다. 회사가 잘된다고 이것 저것 막 일을 벌려 놓으면 필경 어느 한순간에 회사가 송두리째 날아갈 것이다. 제품도 잘되는 것에 집중해야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음식점도 잘 팔리는 메뉴에 집중하여야 한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 GM이 파산한 것도 주력상품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GM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오래전엔 고급차로서의 캐딜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캐딜락을 사느니 벤츠(안전성)를 사던지 BMW(주행성)를 살것이다. 왜냐하면 GM은 탈집중화 되어 있기때문에 소비자에게 어떤 이미지도 심어줄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버티던 캐딜락의 고급 이미지조차 희석되어 버렸다.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알라이스의 경영 불변의 법칙과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읽어보기를 권유한다. GM의 파산은 이미 10년 전에 예고 되었었다. 

어떤 사람은 수시로 회사를 옮긴다. 또 어떤 사람은 수시로 직업를 바꾼다. 그렇게 해서는 집중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는 사이 남들은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가고 있다. 어떻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속된말로 한 분야에서 뽕을 뽑아야 살아 남는 시대가 되었다. 

이민와서 살아남고 싶다면 잘하는 것 한가지를 만들어야 한다.  없다면 지금부터 만들어도 늦지 않다.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면 책이라도 많이 읽던지, 사람이라도 많이 사귀던지, 기도라도 남보다 많이하던지 아니면 돈이라도 많던지, 뭔가 남들보다 뛰어난것이 있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기술이 부족하면 집중할 수 있는 자원이라도 있어야 할 것이다. 

먹여살려야 할 가족이 있다면 좀더 심사숙고 해야 할 것이다. 늦은 나이에 기술이민을 왔다면 그래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에 시간과 경제력이 부족하다면 과거의 경력이나 체면 따위는 과감하게 버려야 할 것이다.  호주에서 빛좋은 개살구는 알아주지 않는다. 어차피 이민 1세는 씨뿌리러 온것이다.  열매를 거두는 것은 1.5세나  2세이다. 당대에 모든것을 이루려 하면 쌍코피 터진다.  이것이 한국사람의 근성인데 버려야 잘 산다.  

지인중의 한명은 페인트만 10년을 넘게 했다. 완전히 전문 페인터이다. 어딜가도 자기 일당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또 어떤 지인은 낮에 페인트일 하면서 밤에 페인터 자격증 코스를 다녔다.  지금은 독립해서 페인팅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두 사람다 한국에서 좋은 직장에서 근무했었다.  직종에 관한 것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소개 하고자 한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집중화만이 살길이다. 탈 집중화하면 기업이든 사람이든 오래가지 못한다.

<팁>

1.이민은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더 늦기전에 제 2의 기술을 갖자. 이민 초기에는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쪽 팔릴것도 없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과감하게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용기있는 자만이 이땅에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을 것이다.

2. 새로 시작하기전에 가능한 모든 정보를 최대한 모으라.  당신의 라이벌이나 적으로 부터라도 얻을 수 있는 것은 뭐든 모으라.

3. 정보를 모았으면 차근히 분석하고 그 분야의 실력자로부터 자문을 구하라. 문어발이 이때는 좋다.

4. 조용히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참선이라도 좋을 것이다.  어떤것을 놓칠까 조바심을 부렸는데 알고 보니 함점이었더라 라고 기뻐할 순간이 있을 것이다.  애초 그것이 당신의 것이었다면 결국 당신의 것이 될것이다.

5. 최종 결정을 했다면 일을 빨리 진행 시키자. 현대 사회에서 스피드는 곧 돈이다. 완벽하게 처리할려고 시간을 끌기 보다는 덜 완전하더라도 일을 진행 시키며 수정 보완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2010년 5월 26일 수요일

호주에서 직업 찾기 - (2)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유학생활 10개월째 였을때 이야기이다. 오전엔 비즈니스 스쿨을 가고 오후엔 직장에 출근을 했다.  첫 임무는 내가 쓸 컴퓨터를 새로 포멧하고 윈도우즈를 인스톨하는 것이였다. 천만 다행으로 수개월 전에 쉐어 주인 아줌마의 회사 컴퓨터 한대를 수리해준 적이 있었다. 그때는 비디오카드 드라이브 찾는 방법을 몰라서 화면을 제대로 세팅하지 못했었다. 그냥 윈도우즈만 새로 인스톨한것이 전부였다.  이제는 실전인 동시에 가장 기본적인 실력을 테스트 받는 것이었다.  손에서 땀이 났다.  다행히 1차 관문은 합격을 했다.  네트워크/시스템 서비스 회사에서 밥먹듯이 하는것이 윈도우 인스톨 및 초기 세팅인 것이었다. 지금이야 브랜드 컴퓨터가 대중화 되어서 사자마자 쨘~ 하고 나오지만, 10여년 전에는 부품을 따로 구입해 조립하는 것이 저렴하고 일반적이었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당장 비즈니스  코스를 IT코스로 바꾸었다.  그러니까 오전에 학교에서 공부하고 배운것을 오후에 회사에 가서 바로 써먹는 시스템이 된 것이다. 일주일 정도 사무실에서 전화받고 뒷 치닥거리 하는 일만 했다.  코쟁이에게 전화가 오면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8개월 어학연수를 해서 고급코스까지 마쳤건만, 원어민하고 통화를 하니 무슨 말인지 절반은 알아듣질 못했다. 못 알아 들은 절반은 감으로 때려잡는 식이었다.

일주일이 지나자 진짜 고객 서비스를 나가게 되었다.  첫 출장은 프레임 릴레이를 (그 당시 많이 쓰였다) 사용하고 있는 회사에 가서 다운된 네트워크를 정상가동 시키는 임무였다.  
캬악~ 생전 처음 들어본 단어!!! 프레임 릴레이!!!  
고객을 만나기 전에 인터넷으로 최대한 자료를 모으고 준비를 했다.  나보다 한달 일찍 입사한 동료가 잘 하고 오라고 격려를 해줬다. 홀홀 단신 가방하나 들고 고객 사무실로 향했다.  꼭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었다. 내가 도착하자 고객은 나를 반갑게 맞아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프로가 왔으니 안심입니다..^^.
헉!!!! 그렇다. 고객은 IT깡통인 나를 프로로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으니 대학 입시때의 긴장감은 저리가라였다. 여기서 이걸 못 고치면 개망신이다..
인터넷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며 문제점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동료에게 전화걸어 조사한 문제점의 해결책을 찾아보라고 부탁하며 조언을 구했다. 그 동료도 프레임릴레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지만 열심히 자료를 찾아 주었다. 초 긴장 상태의 서너시간이 흘렀을까 어떻게 하다가 네트워크가 정상가동 되었다. 미국과도 연결이 회복 되었다. 이마에서 주르륵 식은땀이 흘렀다.  문제점을 알게되었고 이로 인해 프레임릴레이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고객은 나를 진짜 프로로 인정해 주었다..반나절만에 깡통에서 프로로 둔갑하는 순간이었다.  캬아~

 회사에 돌아와서 그날 업무를 정리하고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이것이 나의 첫 승리였다. 그 다음부터 자신감이 붙었고 가는 곳마다 문제점을 처리해 주게 되었다. 물론 1년간은 모든것이 나에게는 새롭게 부딪치는 테마 였다. 하지만 인터넷과 동료를 선생님 삼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또한 나만의 노우하우가 쌓이게 되었다.  1년후 회사에서는 비즈니스 비자(4년짜리 457비자) 스폰서를 서주었다.

도움을 바라기만 하며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 하늘도 돕지 못할 것이다. 주위 사람은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지도 모르고 또 도와줘도 도움받은 당사자는 감사할 줄 모른다. 성경에도 보면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리하면 열릴것이요. 구하라 그리하면 얻을것이라고 했다. 속 뜻이야 풀이하기 나름이겠지만 누가 읽어도 알기 쉽게 씌여 있다.  그렇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첫발을 내딛으면 당신은 이미 승리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봐야 한다. 지금 까지 해보지 않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봐야 자신을 안다.  그래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 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민사회에서 적응할려면 강해야 한다.  육체보다 더 정신이 강해야 한다.  믿음좋은 신실한 사람을 사귀면 일생에 도움이 된다.  (가짜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좋은 교회에 출석하는 것도 추천한다.

호주에 가면/이민을 가면 뭔가 좋은일이 일어나겠지 하는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하면 필경 다른사람의 짐덩이만 될 가능성이 높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필자도 젊은 유학시절 기름에 떡이진 불고기판을 밤새 닦았었다.  그 때는 누가 볼까 창피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값진 경험이었음을 고백한다.

호주에서 직업 찾기 - (1) 얼굴에 철판을 깔자!

호주에서 생활한지 어느덧 10여년이 넘었다. 그 당시 가방 2개만 달랑가지고 영어 공부할맘으로 비행기를 탔다. 딱 1년 생활비와 학비를 가지고 왔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맘편히 쉴겸 영어공부도 할겸 겸사겸사 시드니에 발을 내 딛었다.  시드니의 자연 환경에 반해서 정착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당시 직업도 없는 유학생으로서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은 전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새 세월은 쏜살같이 흘렀고 이제 이민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10여년전 당시 나는 8개월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비자를 연장해서 비즈니스 스쿨에 다니기 시작했다.  1개월쯤 다니니까 재미도 별로 없고 따분하고 생활비도 바닦이 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 한달 생활비가 학비포함해서 3000불은 들었던것 같다.  파트타임 일거리라도 구하려고  한인잡지를 보고 여기저기에다 이력서(여기서는 레즈메 혹은 CV라고 한다)를 보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한통의 답장도 받지 못했다.  현실은 역시 냉혹했다.

휴계실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잡지책에서 파트타임도 구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게다가 유학생도 쓴단다...헉...이게 왠떡이냐 싶었다. 근데 IT 에 경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다...다행히도(?) 난 그때 IT(Information Technology)가 그저 it 인줄 알았다. 그래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무작정 이력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냐?  이틀정도 후에 전화가 왔다. 내일 면접올 수 있겠냐는 것아닌가!
허걱~ 여기서도 무식이 통하는가 보다!!!!!

부랴부랴 친구들에게 물어 IT에 대해 공부를 했다...한국학생의 그 특유의 벼락치기 능력을 여기서 발휘하게 될줄이야!   쉐어생인 나는 집에 일찍 들어가 주인 아줌마의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그당시 56K 모뎀) 을 검색해서 각종 네트워크에 관한 지식을 비롯해 IT에 관한 자료를 인쇄하기 시작했다. 정말 그 짧은 시간에 뚝딱 책 한권을 만들었다. 하이라이트로 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다.. 생전 첨 들어보는 단어들이 참 많이도 나왔다.

그때 심정은 어떻게 해서라도 이 일자리를 놓치지 말아야 겠다는 일념 뿐이었던 것 같다.
새벽까지 여러번을 읽었다. 다음날 토끼눈을 해가지고 인터뷰하러 갔다. 회사는 달랑 사무실 한칸이었고 나보다 어린 사람이 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물에 빠져본 사람은 알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을....! 난 맘속으로 외쳤다.. 담대하라!!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한다....!!

그런데 왠걸 밤새 공부한것은 하나도 안 물어보고 집이 어디냐?  취미는 뭐냐?  데이터베이스를 아느냐? (다행이 이건 아주 조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간밤에 공부했던 자료를 보여주며 모르는 것은 이렇게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20분 면접을 보더니 하는말, 나는 OK이니까 내일 사장하고 면접을 한번 더보게 될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사장하고의 면접도 잘 되었다. 하지만 속으로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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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깡통인데, 들통나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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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구하기 팁>
1. 가능한 영어를 빨리 습득하라. 성인이 되서 이민을 왔다면 어차피 네이티브 수준이 되는 것은 거의 가망이 없다. 문법을 똑부러지게 하더라도 발음이 따라오질 않는다.  콩글리쉬 발음은 여기서 거의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 영어에 목메이지 말고 일단 의사소통을 할줄 알면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틀리더라도 주눅들지 말고 큰소리로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한국에서 일했던 풍부한 경력을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  한국에서 잘나가던 사람인데, 연구원이었는데, 중소기업 사장이었는데, 대기업 부장이었는데...등등 한국에서의 화려한 경력은 이국땅에 정착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질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왜냐하면 속된말로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나 친지들에게 자기가 하고 있는 직업을 알리기 쪽팔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일이나 과감하게 덤벼들지 못한다.
예를들어보자. 저기 멀리 잘 알지 못하는 나라에서 석박사까지 나온 사람이 한국에 와서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좋은 직업을 찾고 있다면 써줄 회사가 한국에 어디 있겠는가?

3. 이력서는 되도록 많이 여러군데 응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같은 회사나 같은 리쿠르트 에이젼시에 짧은 기간에 2번이상 보내지 말아야 한다.. 직업 구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찍힐 수 있다. 찍히면 능력없는 사람으로 오인 받기 쉽상이다.

4. 자기의 전공에 연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영어를 네이티브하게 못한다면 전공을 살리기가 매우 어렵다.  단, 한인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라면 영어를 별로 않써도 될 수 있다. 호주에서 마케팅을 4년 공부한 영어도 잘하는 네덜란드 유학생도 직업을 구하지 못해서 결국 자기나라로 돌아간 경우가 있다.  갑부가 아닌이상 헝그리 정신이 없이는 이민생활에 정착하기 어렵다.

5.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빨리 이민생활에 정착한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체하니까, 또 다른 팁은 다음 글에서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다.